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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치원을 시작하면서

버몬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Ben & Jerry’s Ice Cream의 첫 시급은 $15.97입니다. 텍사스를 비롯한 연방 기본급의 두 배에 달하죠. 버몬트에서는 시급이 이 정도는 되어야 생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책정한 금액입니다. 이 회사 직원들은 3파인트의 아이스크림을 매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특권도 누립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벤 코헨(Ben Cohen)과 제리 그린필드(Jerry Greenfield)는 7학년 때 몸이 뚱뚱하고 느려서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할 때면 트랙의 가장 뒤에 쳐져 있던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같이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친구가 된 사이입니다. 이 두 친구가 한데 뭉쳐 회사를 설립했는데, 삶이 단조롭고 지루한 버몬트주 주민들에게 직장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려진 주유소에서 시작한 사업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애의 정신에 기반하여 출발한 이 회사는 우유를 짜내는 젖소들에게도 배려를 아까지 않아 모든 젖소들에게 마사지를 제공하고 성장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는 등 회사에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바드 재학 당시 KBS 보스톤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취재하다가 알게 된 이야기들입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의 개념으로 휴스턴에서 한국 유치원을 설립하여 지난 3년 간 운영하다가, 사임할 당시 일하고 있던 선생님의 수는 27명, 어린이의 숫자는 130명에 달했습니다. 처음 유치원을 설립할 때 가졌던 목표 중 하나를 이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그래서 휴스턴 경기가 좋지 않은 이 때, 오히려 새로운 기관을 설립해서 지역 한인들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 설립했던 유치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교육의 질을 보장하지 못했던 점에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케이티 지역에 새로 설립하는 베리타스 몬테소리 유치원에서는 몬테소리와 기독교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과 영성,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내는 사회성,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이해하며 기억하는 지적인 소양과,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아름다운 마음까지 모두모두 가르쳐 보려고 합니다.

교육은 오늘 결과를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오 년, 십 년, 이십 년의 시간이 지나면 그제야 비로소 영유아 교육의 효과들이 지역 사회 전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어려움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해야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공동체는 행복합니다. 비전이 있습니다. 미래가 보입니다.

베리타스 몬테소리 유치원은 아이들과 선생님, 부모와 가족들이 모두모두 행복한 그런 공동체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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